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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Bhang, Youngmoon

2025년 1월, 개인전 소식 <OVER THERE> 지평선 너머의 감각

예술은 형식의 경계를 허물고, 감각의 문을 여는 과정이다

Art is the process of breaking down the boundaries of form and opening the doors to sensation.



  • 1019갤러리&라운지 초대전, 사진작가 방영문 개인전

    • @ 1019 Gallery&Lounge in 인천 송도

    • 2025년 1월 4일 15:00 OPEN - 1월 15일까지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그녀의 저서 <해석에 반대한다 Against Interpretation>에서 강조된 중요한 예술적 태도 중 하나로 예술을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작업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Eugène Prosper Charles Messiaen)의 색환각(色幻覺, Chromesthesia)적 세계관과도 깊이 연결된다. 메시앙은 색과 소리를 하나의 체계로 보며, 특정 음계와 색채가 감각적으로 동등한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다.

이번 개인전 <OVER THERE>에서는 메시앙의 이러한 감각적 통합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예술적 언어를 창조하고 있다. 올리비에 메시앙은 그의 제한된 전이의 음계(limited transposition modes)를 통해 음악을 색채와 연결하는 독창적인 방법론을 개발했다. 이 작업에서는 메시앙 선법 3의 첫 번째와 반음 위로 이조된 음계를 중심으로, '선버스트(sunburst)'의 강렬한 색감과 일몰 직후의 보랏빛 세계를 표현한 것은 시각적으로 표현되고 수용되는 대상을 청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려는 시도다. 이러한 작업은 자연의 리듬과 메시앙의 음악적 구조를 통해 시각과 청각 사이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창출을 시도하고, 다감각적 경험의 방법들을 모색한다. 



정적이고 초월적인 일몰의 순간을 담아내면서, 메시앙의 음악적 색채를 다양한 템포와 변주를 통해 재구성하는 시도를 통해 감상자로 하여금 서해안의 일몰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듣고 느끼는' 몰입형 경험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OVER THERE>라는 작품 감상을 위한 하나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이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형식과 매체가 단순히 융합된 것이 아니라, 각 매체의 고유한 형식적 특질이 강조되면서 동시에 서로 대화를 하도록 시도한다는 점이다. 손택의 철학에서 형식은 감각적 경험의 중심에 있다. 이 전시는 색채의 변화와 빛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음악으로 번역한 작업은 색채의 감각적 울림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는 손택이 비판했던 "의미를 찾으려는 해석적 접근"을 넘어서, 관객이 작품의 감각적 존재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서해안의 지평선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감각경험의 축 ’으로 작용한다. 지평선은 정적인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채와 빛의 움직임을 통해 동적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의 통합적 순간은 "해석 이전의 존재적 순간"이다. 이 전시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해석의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감각적으로 충만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물이다. 일몰 무렵 서해바다의 물결을 장시간 노출로 담아낸 사진의 색채들 지평선의 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는 공간에서 울리는 메시앙 작품들을 변주한 소리(음악)와 결합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각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한다.


감각에서 비롯되는, 해석된 사유보다 깊은 세계로의 여정

<OVER THERE>는 시각매체와 음악이라는 두 개의 축을 통해 형식과 감각의 경계를 넘어서 감상자들과 만나는 방식을 선택한 전시다. 서해의 물결, 지평선에서 빛과 색, 음악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관객은 정적인 동시에 역동적인 감각적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청각적 자극을 넘어, 감각의 통합적 가능성을 탐구하며 예술이 지닌 경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감각의 여정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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